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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맛집&카페 리뷰

할랄푸드 맛집 탐방 - 홍대입구 할랄가이즈, 질할브로스 비교 리뷰

내가 할랄푸드를 처음 맛본 곳은 영광(?)스럽게도 미국 뉴욕에서였다. 작년 가을, 뉴욕 여행을 다녀왔는데 출국 전 지인의 추천으로 들린 길거리 푸트코트가 바로 할랄푸드였던 것이다. 할랄푸드란, 이슬람 규율상 먹는 것이 허용되는 음식을 일컫는다. 

뉴욕 길거리에서 먹은 할랄가이즈 플래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포장해 간 뒤, 주변 벤치 등에 앉아 먹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뉴욕 여행 당시, 룸으로 포장해온 할랄가이즈. (스테이크는 다른 레스토랑 겟)

뉴욕의 길거리에서 맛본 할랄푸드의 인상이 강렬해, 한국에서도 종종 이 음식으로 인해 뉴욕앓이를 해왔다. 그러던 중 알게 된 질할브로스와 할랄가이즈. 이 두 곳을 방문 및 비교해보았다. 

 

1. 할랄가이즈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할랄가이즈는 실제 뉴욕 본토에서 그대로 옮겨온 체인이다. 다만, 운영 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는데 아래에 리뷰를 하겠다. 할랄가이즈는 한국에 3지점이 있는데, 이태원 본점과 강남역점, 그리고 홍대점이 있다. 내가 방문한 곳은 홍대점.

할랄가이즈 홍대점.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홍대 할랄가이즈를 들어가면, 가장 먼저 계산대가 있다. 선불로 계산을 하고 나면, 바로 옆에 위의 사진과 같이 음식을 만든느 과정을 볼 수 있다. 한국이 뉴욕 스타일과 다른 점은 가게 방식으로 운영되어 가게 안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컸다. 그리고, 뉴욕에서는 플래터, 샌드위치의 크기가 하나로 통일되어 있는데 한국은 플래터의 경우, small / regular / New york 사이즈로 선택할 수 있다. 뉴욕에서 먹는 사이즈를 원한다면 뉴욕 사이즈(13,900원)을 주문하면 된다. 뉴욕에서는 음료가 페트병 단위로 팔았다면, 한국에서는 리필 가능한 종이컵으로 제공된다. 또한, 싱글세트 / 커플세트 등 좀더 선택의 폭이 넓었다. 

벽면에 걸려있는 뉴욕 할랄가이즈 사진. 실제로 이렇게 길거리에 있고, 줄 서 있는 사람또한 엄청 많다. 

뉴욕에서는 플래터 하나에 9불을 주고 사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에 비하면 한국은 비싸게 받는 편이다. 샌드위치보다 플래터로 먹기를 추천드리는데 양적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플래터는 양고기, 치킨, 콤보(양고기+치킨) 중 선택하면 되는데, 양고기에 크게 거부반응이 없다면 콤보를 가장 추천한다. 

어른 2명이서 뉴욕사이즈 플래터 각 1그릇과 콜라 1잔.

또한, 플래터 완성 즈음에 매운 소스 여부를 묻는데 내 취향은 매운소스와 함께 먹는 맛이다. 뉴욕에서는 플래터를 받아들고 한켠에 마련된 소스 바에서 매운소스와 하얀소스(마요네즈 비슷)를 내 취향에 맞게 뿌려서 포장해 가는데, 한국은 기본적으로 만들 때 제공해서 준다. 하얀소스만 곁들이면 자칫 느끼할 수 있으니, 매운소스.. 추천한다. 

가게 안에서 먹으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배달 업체에서도 굉장히 많이 오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외국의 젊은 친구들도 많이 오가고 히잡을 쓴 여자 분들도 여럿이 식사하고 가는 모습을 보았다. 뉴욕 현지에서 맛본 맛과는 조금 다른 듯 비슷했지만,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다면 한번쯤 드셔보시길 권한다!

 

2. 질할브로스

질할브로스는 한국에 할랄가이즈가 들어오기 이전부터 있었던 곳이다. 한국에 나름 많은 매장이 있는데, 내가 방문한 곳은 홍대점. 그 밖에는 광화문, 청담, 대학로 등에 매장이 있다. 

질할브로스 홍대점은 할랄가이즈 홍대 매장에 비해 매장 크기가 아주 작았다. 대부분 테이크아웃 손님을 위주로 하는 곳으로 보였고, 실제로 실내에 앉을 수 있는 좌석은 바테이블 하나, 성인 5-6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전부였다. 

바테이블에서 일렬로 앉아 식사 가능. 

가격은 할랄가이즈에 비하면 착한 편이다. 오히려 뉴욕의 가격과 비슷한 7,500원~10,000원선. 치킨, 램, 치킨+램(콤보) 중 선택하는 것 등 비슷한 점이 많았다. 다만, 플래터 위에 할라피뇨를 데코한 점과 음식을 내어주는 공간에 요청하면 매운 소스를 셀프로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 달랐다. 음료는 리필되는 형태가 아닌 캔으로 제공된다. 플래터의 사이즈는 기본 or 점보사이즈 둘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나는 당연히 점보사이즈를 선택했다. 

뉴욕 여행을 계기삼아 길거리 할랄가이즈 플래터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이로 인해 생긴 곳이 질할브로스인데, 한국에 할랄가이즈가 들어와 경쟁이 좀 치열해지겠다...싶은 생각이 들었다. 질할브로스의 플래터 역시 맛 측면에서는 할랄가이즈에 뒤지지 않았다. 할랄가이즈와 질할브로스의 플래터 바닥에 깔리는 밥의 타입이 조금 다른데, 할랄가이즈의 것이 뉴욕 본토와 같은 베이스이다.

 

만약, 뉴욕여행에서의 길거리에서 먹었던 바로 그 맛이 그립다면 할랄가이즈를 추천한다. 단, 맛이 아주 동일할 수는 없기에 어느정도 감안은 해야한다. 혹은, 한국인의 입맛에 조금더 맞춘 할랄푸드를 원한다면 질할브로스를 추천하겠다. 비교 분석 결과, 두 곳은 분명 차이가 있지만 내 기준에선 맛집이 분명하다. 다음에는 집에서 좀더 가까운 강남점으로 가봐야겠다.